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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軍 부사관'인기 직업으로 부상,취업난 학생들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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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10 09:44 조회7,8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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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기도 여주대 체육관에서 국내 최초 '해병대 부사관(副士官) 학군단' 창설식이 열렸다. 지난 4월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뒤 포항 해병대교육단에서 2주간 '지옥 훈련'을 받은 뒤 해병대 정복을 입은 남녀 후보생 30명이 도열했다. 김태연 후보생은 "한계에 도전하는 '해병 정신'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멋진 해병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사관 학군단(RNTC)이 전국 6개 대학에서 올해 첫선을 보였다. 육군은 대전과학기술대·경북전문대·전남과학대 등 3곳, 해군은 경기과기대, 공군과 해병대는 영진전문대와 여주대에서 부사관 학군단을 창설했다. 부사관후보생은 3학기 교육 후 졸업과 동시에 하사로 임관한다.

RNTC는 1969년 교대 재학생들에게 병력 특례를 줄 목적으로 육·해·공군에 창설됐다가 1992년 폐지됐다가 23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 창설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부사관은 이미 7·9급 공무원 못지않은 '인기 직업'이다. 육군에 따르면 부사관 선발 경쟁률은 2009년 1.8대1에서 2013년 6.2대1로 2배 넘게 늘었다. 해·공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 관계자는 "매년 경쟁률이 남군 5~6대1, 여군은 최고 15대1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부사관 경쟁률이 높아진 까닭은 역시 취업난 때문이다. 최근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9년(10.2%)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 복무할 경우 정년(55세)이 보장되는 부사관의 안정성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힘들고 어려운 직업' '장교보다 낮은 위상' 같은 선입견도 깨졌다. 군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직업군인은 공무원과 동의어"라며 "과거 군에서 하사관(下士官)으로 불리며 장교와 병사 계급 사이에 낀 '어중간한 간부' 대접을 받던 것은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장교에 비해 압박감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0년째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모(42) 상사는 "장교는 2~3년 간격으로 부대를 옮기지만 부사관은 한 부대에서만 근무할 수 있어 가정생활이나 자녀 교육 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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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여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RNTC) 창설식에서 후보생 30명(남 27, 여 3명)이 경례를 하고 있다. 창군 이래 최초의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인 여주대 RNTC는 지난 4월 모집 때 4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히 여자 경쟁률은 10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여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RNTC) 창설식에서 후보생 30명(남 27, 여 3명)이 경례를 하고 있다. 창군 이래 최초의 해병대 부사관 학군단인 여주대 RNTC는 지난 4월 모집 때 4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히 여자 경쟁률은 10대1을 기록했다. / 뉴시스

급여나 복지도 '괜찮은' 수준이다. 초임 하사 연봉은 2000만원대, 원사는 연 5500만원을 받는다. 성과상여금, 연가보상비, 각종 수당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국방부는 "하사는 9급, 중~상사는 8급, 원사는 7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다"고 밝혔다.

20년 장기 복무하면 혜택은 더 많아진다. 사망 시까지 군인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국립 묘지 안장 혜택도 주어진다. 대학 등록금 장학 지원, 저리 학자금 대출, 군 자녀 기숙사 지원 등 교육 혜택 역시 풍부하다.

부사관 시험이 치열해지면서 전문 사교육 업체도 활황이다. 서울의 한 부사관 학원은 '부사관 종합반' 3개월 코스에 90만원, 6개월 코스에 160만원을 받는다. ▲자기소개서 첨삭 ▲문제은행식 모의고사 ▲모의면접 ▲체력측정 등 실전과 동일한 전형 절차를 '풀코스'로 교육한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선 '부사관 고시'라는 말까지 나온다.

부사관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취업난과 불경기가 단기간 내 누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고 군은 부사관 선발 인원을 점차 늘릴 방침이다. 국방부는 "현재 10만명 규모의 부사관 인원을 2025년 14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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